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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논문,건강

폐와 비의 한의학적 작용과 기와의 콜라보레이션.

한의학에서 "기"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한의학에서 폐와 비의 작용을 알아보기에 앞서 "기"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준비운동을 통해 기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준비운동: 기의 종류는?

기는 넓은 의미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 좁은 의미에서는 "존재는 하지만 무형적인 존재", 더 좁은 의미에선 "인체에서의 기"를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 경기라고도 합니다. 한의학에서 주로 말하는 기는 경기입니다, (한의학이 인체의 생,병리를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는 어떻게 분류될까요?

1. 원기
2. 종기
3. 위기
4. 영기

1. 원기는 생명력과 같은 기입니다. 이는 생명활동의 원동력이 됩니다. 따라서 신,명문,삼초와 관련이 많습니다.

2. 종기기의 추동에너지입니다. 심,폐와 관련이 많고 따라서 흉격에 위치합니다. 영기와 위기를 온몸으로 보내주는 추동 에너지입니다. 호흡+영양분 섭취를 통해 종기가 만들어집니다. 음식물을 씹고 위에서 소화가 되면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으로 분해가 됩니다. 이를 이용해 인체를 움직일 수 있죠. 그리고 호흡을 통해 산소(청기)를 흡수합니다. 산소도 인체의 움직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따라서 종기는 인체를 움직이는데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경락을 따라서 이동한 기영기입니다.

4. 경락을 벗어나서 이동할 수 있고 외부로부터 침입할 수 있는 사기에 대항해 지키는 기 위기입니다.

 

이렇게 기의 종류에 대해 아주아주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인체가 움직이는 에너지를 만드는 종기는 호흡과 영양분 섭취로 만들어집니다. 호흡은 어디서 주로 할까요? 네. 폐입니다. 영양분 흡수는? 네. 위겠죠. 따라서 폐의 작용과 비(위)의 작용은 인체의 경기의 생성과 순환과 연관이 아주 깊습니다.

폐(lung,肺)


폐의 작용

1. 기를 주재 2. 기를 생성

1. 폐를 통해 호흡하고 기를 주재한다는 의미는 선발과 숙강을 주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선발=확산,숙강=하강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폐는 선발작용을 통해 생성된 기를 확산시키고 탁기를 배설합니다. 그 방법은 숨을 내쉬는 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보내고 땀 배출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고 해독물질을 내보냅니다. 폐는 피모(땀구멍,주리)를 주하는데, 그 이유도 역시 이러한 내용 때문입니다. 숙강은 호흡을 통해 만들어진 청기를 신으로 보내고, 신장에서는 오줌을 만들어 방광으로 보냅니다.

2. 기를 생성한다는 의미는 앞서 말한 내용과 같아서 이해에 어렵지 않습니다.

 

비의 작용

1. 운화를 주재
2. 통혈

1. 운화작용이란 위장을 도와 소화시킨다는 뜻입니다. 비=spleen라는 단순한 의미는 아닙니다. 위 옆에 조그맣게 붙은 비장의 해부학적인 의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운화,통혈기능 전체를 포괄해서 비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역시 운화작용을 통해 수곡지기를 만들어 내겠죠? 이렇게 생성된 수곡지기를 전신으로 보내야 에너지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전신으로 보내는 일도 비의 작용입니다. 혈과 연관이 깊은 장부는 간,심,비 입니다. 간이 왜 혈과 관련이 있는지는 이전 게시글을 참조해 주세요. 이전글: 한의학에서 간의 역할과 의학과의 비교

2. 통혈작용 (기)혈을 통섭,통제한다는 의미입니다. 피가 통제가 안되서 혈관 밖으로 나가면? 출혈이 생기겠죠. 비는 기와 혈이 밖으로 넘치지 않게 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3. 승청작용생성된 수곡정미가 심장,폐를 거쳐서 온몸으로 돌게 하는 작용입니다. 아무리 에너지가 생겨도 위장에 정체되어 있거나, 간에 정체되어 있다면 에너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약 비위에 이상이 생기면 승청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구역,구토,속쓰림 등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비와 폐의 콜라보레이션

이제 비와 폐가 어떻게 관계하는지 오행의 측면에서 이해해 봅시다. 비는 오행에서 , 폐는 오행에서 을 담당합니다. 오행은 상생,상극의 원리로 운행하는데, 목-화-토-금-수에서 토는 금을 상생합니다. 즉, 비장은 폐를 상생한다.-> 수곡지기가 폐를 거쳐 청기와 함께 온몸으로 퍼진다! 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오행의 원리에 들어맞죠.

오행의 상생, 상극 역시 목=tree니까 나무가 불을 상생한다는 의미일까요? 아닙니다. 여기서 목 역시 목의 특성을 의미하는 비유적인 관념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복잡하고 높은 차원의 내용을 낮은 차원에서 설명하기 위해 은유와 비유로서의 대상을 정했는데, 그걸 "음과 양", "목,화,토,금,수"라고 보편적인 개념으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물이 나무,불,흙,쇠,물로만 이루어졌다는 일차원적인 이론이 아닙니다. (음양과 오행에 대해 일반인이 잘 모르는 사실)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 비,폐의 작용을 통해 기의 종류와 흐름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처음 한의학을 접했을 무렵에는 비유를 직유로 곧이고대로 받아들여서 의문을 가졌지만, 차츰 공부해보니 허무맹랑한 학문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양과학을 기반으로 한 의학과 전부 일치하지는 않지만, 다른 시각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상식적이고 받아들여질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이 한의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