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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논문,건강

한의학에서 간의 역할과 의학과의 비교

한의학에서 장부는 오장인 "간,심,비,폐,신"과 육부인 "담,소장,대장,위,방광,삼초"로 나뉩니다. 여기서 간은 해부학적인 의미로써의 간이 아니라, 간이 하는 기능과 구조적인 의미 전체를 포괄합니다. 간계라고 하죠. 역시 소화와 관련이 깊은 는 spleen(위 옆에 붙어있는 작은 장기)가 아니라 비장이 하는 전체적인 기능까지 포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렇기에 각각의 장부는 당연히 서로 소통하고 이것이 장부의 생리와 병리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의학에서 간의 역할,작용"에 대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肝)


 

준비운동하기: 양적 작용과 음적 작용?

먼저, 한의학에서 인체 내 생리적 작용은 양적 작용음적 작용으로 나뉩니다.

음양의 특성에 대해서는 이전글, <음양과 오행에 대해 일반인이 잘 모르는 사실>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따라서 양적 작용이란 움직임,에너지,Power의 작용이음적 작용이란 인체 내 혈(피),진액(물과 오줌,림프액 등등),정액 등의 물질과 관련한 작용입니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 간의 작용에 대해 알아봅시다.


한의학에서 간의 작용

한의학에서 혈과 관련되는 장부는 크게 간,심,비입니다. 그만큼 간을 혈액을 저장하는 창고로 비유합니다.

간은 소설과 장혈이라는 크게 두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참고로 한의학 이론은 역사가 길기 때문에 한자로 된 용어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이해를 위해서 어려운 용어를 한글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겠습니다.

  • 소설=전신의 기가 쉬지 않고 움직이게 한다.
  • 장혈=피를 저장하고 전신으로 보낸다.

움직이게 한다는 의미에서 소설 기능은 양적 작용, 물질인 피를 저장한다는 의미에서 장혈 기능은 음적 작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이 두 작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봅시다.

 

소설작용

  • 기기를 펼침: 간은 오행 중에서 목에 배속됩니다. 목=Tree?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이전 게시글을 통해 복습해 봅시다. 목의 의미는 나무의 의미가 아니라, 목의 기능(곡직-생장,승발,조달) 을 의미합니다.

아까 소설이 기가 움직이게 해준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기기를 펼친다는 의미입니다. 기기=기라고 생각하면 쉽겠습니다. 기의 승강출입의 평형을 조절합니다. 기는 의미의 범위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뉘지만, power를 준다고 간단히 생각해봅시다.

 

  • 비위의 운화작용: 비위=비장+위장이 아닙니다. 비위란 비장과 위장의 기능, 즉 소화기능을 포괄하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비위의 운화작용이란, 소화기능에 필요한 도움(power)을 준다는 의미겠습니다.
  • 정지를 펼침: 정지는 한자어로 감정과 유사한 의미입니다. 감정이 고여있고 울체되지 않도록 기혈이 움직이게 power를 줍니다. 기혈이 울결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병이 생깁니다. 심리적 문제는 질병의 발생을 크게 높입니다.

 

장혈작용

  • 혈액을 저장, 혈액량 조절: 격렬한 활동이 필요할 때 혈액을 공급하고 안정되었을 때 혈액이 쌓입니다.

이번에는 같은 내용을 (서양)의학과 비교해봅시다.


(서양)의학과 비교해보기.

의학에서 간은 물질대사에서 주요 역할을 하며 크게 대사작용과 외분비작용을 합니다. 소화관에서 흡수된 물질이 모두 간으로 들어가서 해독작용, 물질의 저장, 합성과 분해의 대사작용을 합니다. 이후에 이러한 모든 물질들을 몸 전체로 보내줍니다. 외분비 작용은 쓸개즙(담즙)의 생산,분비를 하는 걸 말하는데 쓸개즙은 지방의 분해에 도움을 줍니다.

대사작용 외분비작용
소설작용에서 설명했던, 3가지 구체적인 내용과 어떻게 유사한지 알아봅시다.

 

1. 기기를 펼친다=기가 움직이게 power를 준다=몸 전체로 대사물질을 보낸다.

2. 비위의 운화작용=소화기능 도움=쓸개즙 분비를 통해 소화기능 돕는다. (간과 담은 표리관계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여기서 담=쓸개입니다.)

3. 정지를 펼친다=감정에 관여->외분비 작용(호르몬)과 연관. 장혈작용=소화관에서 흡수된 물질(대부분이 혈)을 저장하고 합성,분해 후 온몸으로 보낸다.

 

(=)이라는 기호를 통해 설명을 간편하게 했지만 물론 그 의미가 완전히 일치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같은 장부를 봐도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시각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함수로 일대일 대응하듯이 생각할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이처럼 의학과의 비교를 통해서 다시보니 간의 작용에 대해 의학과 한의학의 이론이 일맥상통합니다.


옛 선조들이 어떻게 이렇게 자세한 기능을 알아냈는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글을 통해 한의학에서 간의 역할과 더불어 (서양)의학과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차차 간에 이어 심,비,폐,신의 기능도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그럼 이만!